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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가전제품 전부 꺼두고 지내기 – 전자기기 단식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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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쫑디개발 2025. 10.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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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전기기 전부끄면 생기는일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가전기기 끄는행동
전자기기 끄는행동

전자기기를 끈다는 것, 생각보다 ‘두려운 도전’이었다

하루라도 휴대폰 없이 살아본 적이 있을까?
처음 이 실험을 결심했을 때, 솔직히 ‘그냥 전원 끄면 되지’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아침에 알람 소리로 눈을 뜬 순간부터 불안이 밀려왔다.
휴대폰을 꺼두니 시계도 없고, 오늘 날짜조차 감이 안 잡혔다.
TV와 와이파이, 컴퓨터, 심지어 냉장고와 세탁기까지 —
모든 전원을 내리기로 마음먹고 플러그를 하나씩 뽑았다.
‘딸깍’ 소리가 들릴 때마다 왠지 모르게 세상과의 연결이 하나씩 끊기는 기분이었다.

처음엔 해방감보다 공허함이 컸다.
습관처럼 휴대폰을 찾게 되고, 아무 일도 안 하는 침묵이 어색했다.
아무 소리 없는 집안은 생각보다 낯설었다.
TV의 백색소음, 스마트폰 진동, 냉장고의 저음까지 사라지자
공간이 ‘조용하다’가 아니라 ‘텅 비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창문을 열었다.
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지나가는 차 소리, 멀리서 들리는 사람들 대화소리가
마치 새로 산 사운드 기기처럼 생생하게 들렸다.
그동안 기계의 소리에 묻혀 있던 ‘진짜 자연의 소리’가 이렇게 많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생각보다 많은 걸 ‘기계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깨달음

점심쯤 되자 불편함이 본격적으로 찾아왔다.
레시피를 검색할 수도 없고, 음악도 들을 수 없고,
습관처럼 열던 SNS도 할 수 없었다.
식사를 하며 괜히 허전해서 라디오를 켜려다, 그것도 전기를 쓰는 걸 깨닫고 멈췄다.
결국 조용히 밥을 먹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음식 맛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평소엔 영상이나 음악에 주의를 빼앗기느라,
‘맛’에 이렇게 집중해본 게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휴대폰이 없으니 시간 개념도 사라졌다.
‘지금이 몇 시지?’ 하며 하늘을 보며 감으로 짐작했다.
하루를 시계 없이 보내는 건 단순히 불편한 게 아니라,
‘내가 얼마나 시간에 쫓기며 살았는지’를 깨닫게 했다.

오후엔 일부러 책을 꺼내 읽었다.
전자기기 단식의 덕분인지 집중력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손끝의 감촉이 좋았고,
디지털 화면이 주지 못하는 잔잔한 몰입감이 있었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니, ‘시간이 이렇게 천천히 흘러도 괜찮구나’ 하는 여유가 생겼다.

전기 없이도 따뜻했던 하루, 그리고 다시 돌아온 일상

해가 지고 나서부터는 조금 어려웠다.
전등 대신 초를 켜고, 휴대폰 불빛도 없이 지내는 건
마치 몇십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졌다.
전기가 없으니 해야 할 일이 줄었고,
자연스럽게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됐다.

다음 날 아침, 다시 전원을 켜는 순간
세상이 ‘다시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기기들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고,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고, 휴대폰 알림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소리들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짧은 하루였지만, 전자기기 없는 시간이
내게 ‘정적의 소중함’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이 실험을 통해 알게 된 건 단순했다.
우리는 기계에 둘러싸여 살지만,
그 기계들이 멈췄다고 해서 우리의 하루가 멈추는 건 아니라는 것.
오히려 그 순간, 더 깊이 나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전자기기 단식’은 단순히 전기를 끄는 실험이 아니다.
끊임없이 연결된 세상에서 잠시 ‘나’를 회복하는 일이다.
하루쯤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TV를 끄고, 인터넷 없이 살아보자.
처음엔 불편하겠지만,
그 불편함 끝에 진짜 여유와 고요가 찾아온다.

다음 번엔 ‘SNS 완전 단식 7일 도전’을 해볼 생각이다.
당신도 혹시 늘 피곤하고 머리가 복잡하다면,
하루만이라도 ‘전자기기 OFF’ 버튼을 눌러보길 추천한다.
세상이 멈추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당신이 다시 ‘시작’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