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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동안 스마트워치의 지시에만 따라 살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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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쫑디개발 2025. 10.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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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마트폰과 친구 스마트워치의 지시에 따라 살아보는 하루를 적어봤습니다.

– 수면, 식사, 운동, 스트레스까지 ‘기계가 시키는 대로’ 산 하루

스마트워치 지시만 따라보가
스마트워치로 통제받기

아침부터 시작된 ‘AI 코치의 통제’

스마트워치의 진동으로 눈을 떴다.
평소에는 알람을 꺼버리고 10분은 더 뒤척였을 텐데,
오늘은 실험의 첫날이라 곧장 일어났다.
오늘의 목표는 단 하나 — “워치가 시키는 대로만 살아보기.”

워치를 켜자마자 ‘수면 분석 결과’가 떴다.
REM 수면이 부족하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라고 한다.
평소 같으면 바로 커피를 마셨겠지만,
워치의 말에 따라 조용히 매트를 펴고 5분간 스트레칭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혈류가 돌면서 잠이 좀 깼다.
‘기계가 나보다 내 몸을 더 잘 아는 건가?’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워치가 권장한 첫 식사는 ‘가벼운 단백질 중심의 아침식사’.
냉장고를 열어 계란과 그릭요거트를 꺼냈다.
워치는 내가 식사할 때마다 칼로리를 계산해준다.
식사를 마치자 “적정 칼로리 섭취 완료”라는 문구가 떴다.
뿌듯했지만, 뭔가 감시당하는 기분도 들었다.
오늘 하루, 나는 인간이라기보다 실험용 데이터처럼 느껴졌다.

운동, 식사, 감정까지 ‘기계가 관리하는 하루’

점심 무렵, 워치가 또 진동했다.
“2시간 이상 앉아 있었습니다. 일어나 걸으세요.”
사무실에서도 이런 알림을 자주 받았지만,
오늘은 규칙상 무조건 따라야 했다.
결국 회의 중에도 조용히 복도를 한 바퀴 돌았다.
눈치가 좀 보였지만, 몸은 확실히 가벼워졌다.

점심 후엔 운동 시간이 되었다.
워치가 추천하는 운동은 30분 유산소와 10분 근력운동.
운동 중에도 심박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조금 더 빠르게 걸으세요”, “심박수가 안정되었습니다” 같은 음성이 들렸다.
이쯤 되니 약간 웃음이 나왔다.
기계가 나를 지휘하는데, 그게 이상하게 기분 나쁘지 않았다.
아무 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오후 3시쯤, 워치가 내 스트레스 지수를 경고했다.
“심박수 상승 감지. 깊게 호흡하세요.”
평소엔 이런 알림을 무시했는데, 오늘은 그대로 따라했다.
의식적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다 보니 마음이 안정됐다.
잠깐의 ‘호흡 명상’이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은 몰랐다.
그제야 깨달았다. 평소엔 이런 사소한 신호를 다 무시하고 살았다는 걸.

‘기계의 하루’를 끝내고 느낀 솔직한 변화

하루가 거의 끝나갈 무렵, 워치는 나에게 ‘조기 취침’을 권했다.
“수면 리듬을 회복하기 위해 23시 이전 취침을 권장합니다.”
TV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규칙상 금지.
불을 끄고 눈을 감았다.
왠지 모르게 누군가 나를 조용히 ‘관리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기계지만, 내 컨디션을 걱정해주는 듯한 존재랄까.

다음 날 아침, 수면 점수를 확인했다.
7시간 40분 숙면.
평소보다 훨씬 길고 깊었다.
워치가 시키는 대로만 살았을 뿐인데,
몸이 가볍고 머리가 맑았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게 편하긴 한데… 내가 내 삶을 스스로 조절한 게 맞을까?”
하루 동안 모든 행동을 기계의 신호에 맞췄더니,
편리함과 통제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내가 주체가 된 게 아니라,
누군가의 데이터 흐름 속에서 움직인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치의 기능이 ‘단순한 알림’을 넘어
‘생활 습관 코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확실히 체감했다.
무심코 흘려보내던 하루 속에서
내 몸의 리듬을 다시 인식하게 해준 도구.
그게 바로 스마트워치였다.

스마트워치의 통제 속
스마트워치

24시간의 ‘기계 지배’는 생각보다 유익했다.
워치가 알려주는 정보들은
결국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장치였다.

물론, 모든 걸 데이터에 맡길 순 없다.
기계는 숫자를 보여주지만, 감정까지 계산해주진 않으니까.
하지만 이 하루 덕분에 깨달았다.
“기계에게 통제당하는 게 아니라, 기계와 함께 조율하는 게 진짜 스마트한 삶이다.”

다음번엔 이 실험을 7일간 이어볼 예정이다.
그땐 내 몸이, 그리고 내 마음이
얼마나 더 ‘스마트’해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