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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얼음은 왜 점점 얇아지는 것인가?

by 쫑디개발 2026. 1. 6.

오늘은 북극의 얼음이 얇아지면 생기는 일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북극의 얼음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풍경처럼 여겨져 왔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빙하, 두꺼운 얼음 위를 천천히 걷는 북극곰, 계절이 바뀌어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냉혹한 자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조금 줄어드는 것’ 정도로 받아들이곤 한다.

하지만 실제 북극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단순히 얼음의 면적이 줄어드는 수준이 아니다. 북극의 얼음은 해마다 점점 더 얇아지고 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이 ‘두께의 변화’야말로 북극이 보내는 가장 위험한 신호 중 하나다. 얼음이 얇아진다는 것은, 북극이 스스로를 지킬 힘을 잃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북극 얼음의 두께
북극 얼음의 두께

북극의 얼음이 두꺼웠던 이유

북극의 바다는 오랜 시간 동안 두꺼운 다년빙으로 덮여 있었다. 다년빙이란 한 해를 넘겨 여러 해 동안 녹지 않고 남아 있던 얼음을 말한다. 이 얼음은 겨울에 새로 생긴 얇은 얼음과는 다르게, 해마다 눈과 얼음이 겹겹이 쌓이며 매우 단단하고 두꺼운 구조를 갖는다.

이 두꺼운 얼음은 단순한 덮개가 아니었다. 북극의 얼음은 외부의 열을 차단하고, 바닷속의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며, 다시 새로운 얼음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해왔다. 쉽게 말해, 북극의 얼음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구조를 갖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최근 수십 년 사이, 이 다년빙의 비율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신 한 해 동안만 유지되는 얇은 얼음이 북극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 얇은 얼음은 여름철이 되면 쉽게 녹아버리고, 다시 두꺼운 얼음으로 성장할 시간도 충분히 갖지 못한다.

북극의 얼음이 얇아지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날씨가 조금 따뜻해졌다는 문제가 아니라, 북극의 ‘자생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다.

 

기온 상승이 얼음의 구조를 바꾸다

북극의 얼음이 얇아지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기온 상승이다. 북극은 전 세계 평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온도가 오르고 있다. 이를 ‘북극 증폭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같은 지구라도 북극이 더 빠르게 따뜻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북극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얼음의 표면이 녹아 물웅덩이가 생기면, 이 물은 햇빛을 반사하지 않고 그대로 흡수한다. 그 결과 얼음 아래까지 열이 전달되고, 얼음은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녹기 시작한다.

특히 여름철에 녹은 얼음이 겨울 동안 다시 충분히 두꺼워지지 못하는 점이 문제다. 예전에는 여름이 지나면 다시 얼음이 얼며 두께를 회복했지만, 이제는 겨울 자체가 짧아지고 따뜻해지면서 얼음이 성장할 시간이 부족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얇은 얼음은 외부 충격에도 약하다. 바람과 파도에 쉽게 갈라지고, 작은 균열이 빠르게 확산된다. 얼음이 얇아질수록 더 쉽게 깨지고, 깨질수록 더 빨리 녹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바다가 더 많은 열을 품기 시작했다

북극의 얼음이 얇아지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바다의 변화다. 얼음이 줄어들수록 바다는 더 넓게 노출되고, 그만큼 더 많은 태양 에너지를 흡수한다. 바다는 열을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 번 데워지면 쉽게 식지 않는다.

이렇게 따뜻해진 바닷물은 겨울이 되어도 얼음이 쉽게 얼지 않게 만든다. 얼음은 바닷물 위에서 생성되는데, 바닷물 자체의 온도가 높아지면 얼음의 생성 속도는 현저히 느려진다. 결과적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얼음은 더 얇을 수밖에 없다.

또한 따뜻해진 바닷물은 얼음의 아랫면을 지속적으로 녹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얼음도, 아래에서는 점점 두께를 잃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북극의 얼음이 갑자기 붕괴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간에 멈추기 어렵다. 바다가 열을 품을수록, 얼음은 더 얇아지고, 얇아진 얼음은 다시 바다를 더 많이 드러내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인간 활동이 만든 보이지 않는 압력

북극의 얼음이 얇아지는 배경에는 인간 활동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는 지구 전체의 온도를 끌어올렸고, 그 영향은 북극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북극해를 통과하는 선박 활동이 늘어나면서 얼음에 가해지는 물리적 압력도 커지고 있다. 선박이 지나가며 만든 파도와 균열은 이미 얇아진 얼음을 더 쉽게 깨뜨린다. 또한 검은 매연 입자가 얼음 위에 쌓이면, 햇빛 반사율이 낮아져 얼음은 더 빠르게 녹는다.

인간의 활동은 북극과 직접 닿아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의 선택들이 북극의 얼음 두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얇아진 얼음이 불러오는 연쇄 반응

북극의 얼음이 얇아지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생태계다. 북극곰과 물범 같은 동물들은 두꺼운 얼음을 생활 기반으로 삼아왔다. 얼음이 얇아지면 사냥과 이동이 어려워지고, 번식 환경도 불안정해진다.

하지만 이 문제는 북극에만 머물지 않는다. 얇아진 얼음은 해류와 대기의 흐름을 바꾸고, 이는 전 세계 날씨 패턴에 영향을 준다. 갑작스러운 한파, 이상 고온,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현상은 북극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북극의 얼음은 지구의 기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이 얼음이 얇아질수록 지구는 더 많은 열을 품게 되고, 다시 기후 변화는 가속화된다.

북극이 보내는 경고
북극이 보내는 경고

북극의 얼음이 보내는 경고

북극의 얼음이 얇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자연 변화가 아니다. 이는 지구 시스템 전체가 변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다.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이 변화는 이미 우리의 일상과 미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극의 얼음은 한 번 얇아지면 쉽게 되돌릴 수 없다. 다시 두꺼운 다년빙이 형성되기까지는 수십 년, 어쩌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얇아진 얼음은, 과거의 선택이 만든 결과이자 현재의 선택이 이어질 방향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북극의 얼음이 왜 점점 얇아지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극지방의 문제를 아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지구를 남길 것인지를 묻는 질문과도 같다.